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요인↑…기업들은 호실적 예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9월 증시가 조정장세로 마무리된 가운데 연휴 이후 10월 증시 흐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9월 증시 변동성의 요인들이 10월에도 유지되는 만큼 이달에도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9월 초 24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2400선을 내줬다. 지난달 24일에는 2300선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가 그나마 9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에는 2327.89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역시 상당폭 하락하며 850선에 머무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10월에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대선을 앞둔 미국, 그리고 정치적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는 일본의 변수가 우선 존재한다. 아울러 3분기 실적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의 발표가 예정된 만큼 주가 불확실성도 계속 잔존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은 추가 부양책의 지연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특히 11월 3일 대선 전까지 재정지출 공백이라는 부담은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200~2350선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9월 한국 주식시장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당장 8~9월 고점을 뚫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낮은 할인율이 유지되고 있고 국내 풍부한 주식 매수 자금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가 2200~2450선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봤다.

한편 올 4분기 국내 상장사 10곳 중 7곳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249개 상장사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 22조6388억원보다 50.34% 증가한 수준이다. 249개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증감율이 파악되지 않는 7개사를 제외하고는 159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보다 영업익이 감소하는 곳은 50곳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호실적을 기록한 회사들의 주가가 유지 혹은 상승해 준다면 10월 이후 증시의 흐름은 예상보다 낙관적일 수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기 이후 코스피 회복 과정에서 신고가 경신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변수 전년 대비 이익의 증감 여부"라면서 "유동성 장세를 넘어서 실적 장세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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