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게 논의했고 더 좋은 토대 만들어졌다 생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화두로 던진 종전선언과 관련해 ‘비핵화 논의 과정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 27일부터 3박4일 일정의 워싱턴 출장을 마친 이 본부장은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는 미 행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날 수 있었다. 매우 의미 있고 실질적인 대화를 가질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28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 이후 ‘훌륭한 만남이었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지, 또 대화가 재개됐을 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 이런 아주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고 폭넓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건 부장관과 종전선언을 논의했냐는 질문에 “종전선언도 중요한 이슈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논의하는 데 종전선언도 큰 범주에서 포함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덧붙였다.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연합뉴스

그는 또 ‘(종전선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어느 정도 얘기가 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아주 폭넓고 의미 있게 얘기를 계속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더 좋은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의 ‘창의적 아이디어’ 발언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고,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과 관련한 한미 공조방안과 관련해선 “하여튼 여러가지를 폭넓게 얘기했다”고만 언급했다.

비건 대표가 거론한 ‘북한의 관여’ 의미에 대해선 “대화 재개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27일 미국 도착 후 특파원들에게 “당연히 종전선언을 얘기할 생각”이라며 “같이 한번 앉아서 얘기하면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이 본부장의 발언은 종전선언 논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 본부장은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대해 “옥토버 서프라이즈 개념에 대해선 여러가지 얘기가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미리 준비하고 주어지는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게 우리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본부장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창의적 아이디어가 미국 대선 전에 가시화할 가능성에 대해 “(한미) 양측이 계속 다양한 계기와 수단을 통해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지금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고 말씀을 제가 드렸지만 그것에 대해 앞서 나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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