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시장 전체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정관념을 깬 ‘허니버터칩’이 출시 3개월 만에 6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 히트상품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허니버터칩’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850만개 넘게 팔렸으며 지난달에는 매출이 336% 급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크라운해태제과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기도 하다.

전통의 감자칩 강자 프링글스와 오리온 포카칩은 물론 편의점들이 전면에 내세우는 PB(자체브랜드)스낵까지 따돌렸다.

해태제과 측은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1500만개 판매, 200억원 매출도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다.

허니버터칩이 돌풍을 넘어 광풍이 된 이유는 △맛의 차별화로 소비자 입맛 장악 △SNS 통한 입소문 △ 품귀현상 등 3가지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감자칩은 짭짤한 한 가지 맛만을 부각시킨 데 반해 허니버터칩은 프랑스산 버터와 국산 아카시아 꿀이 함유돼 짭짤함, 달콤함,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허니버터칩 개발자 정명교 해태제과 연구소장은 “맵지만 달콤한 게 올라오는 신당동 떡볶이 과자 맛에서 힌트를 얻어 감자칩도 짭짤하지만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내보자고 목표를 세우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탄생 비화를 밝혔다.

기존의 짭짤하던 감자칩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달콤짭짤한 맛으로 승부한 것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돌풍의 또 다른 이유는 입소문이다. 제품 맛을 본 소비자들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랩, 페이스북 등 수만여건의 허니버터칩 관련 게시물이 게재됐고 SNS에는 판매 매장을 공유하는 글과 구입후기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소유진, 다비치 강민경, 소이 등 연예인들도 허니버터칩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다는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허니버터칩’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회자됐다.

이후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허니버터칩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어 유통 차질이 빚어졌다. 편의점 매대에 진열하자마자 반나절도 안돼 동나 버렸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허니버터칩 품절대란’이란 말이 나돌 만큼 구입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런 품귀 현상은 과자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의 인기 이유에 대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자칩의 주요 구매층인 10~20대 여성들이 단맛과 버터향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문의전화가 폭증하고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문막공장은 주말 없이 24시간 가동해도 쇄도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