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사연 많고 의미 가득한 멀티골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처음 골을 넣은 그는 맨유의 레전드가 된 선배 박지성을 떠올렸다.

손흥민은 5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6-1 대승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2골 1도움 활약도 그렇지만 이날 선발로 경기에 출전한 것부터가 깜짝 놀랄 일이었다. 지난달 27일 리그 3라운드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장기 결장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부상이 심하지 않았던 듯 1주일만에 복귀해 변함없는 기량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맨유를 상대로는 처음 골맛을 봤다. 2골을 보태 리그 6골(1어시스트)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나섰다. 또한 유럽 진출 후 빅리그 통산 100골을 달성, 차범근이 갖고 있던 98골의 한국인 선수 빅리그 최다골 기록도 넘어섰다.

경기 후 토트넘 공식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여러 가지 의미있는 일이 많았음에도 무엇보다 팀 승리, 그리고 박지성의 향기가 남아 있는 곳에서 골을 넣은 것에 대해 기뻐했다.

그는 "이런 (맨유와) 빅매치에 뛰고 싶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며 "이런 결과가 나와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행복하다"고 맨유전에서 자신의 활약으로 승리를 따낸 것을 기뻐했다.

맨유를 상대로 첫 득점을, 그것도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이다. 그는 "엄청나다. 박지성이 뛰었던 곳이다. 맨유 경기를 많이 봤다. 어릴 때부터 이 스타디움(올드 트래포트) 경기를 봤다. (2골을 넣으며) 6-1로 이긴 것은 자랑스럽다"며 박지성이 맨유에서 활약할 당시를 떠올리며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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