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분기 매출 1조6940억원…전년 동기비 49%↓ 전망
화물 수송량, 수요 증가·자체 노력 등에 23%↑
아시아나항공 영업손실, 1001억원 가량 될 듯…예상 매출 51%↓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는 모습./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업황 악화에도 화물 부문이 선방함에 따라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호조세에도 여객 부문 실적 감소를 만회하지 못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항공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6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여객 수요 감소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나 화물 호조로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는 평가다.

   
▲ 대한항공 카고기 노즈도어 아래에서 지상조업사 관계자가 하역 작업하는 모습./사진=한진그룹


대한항공 3분기 국제 여객 수송량은 코로나19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92% 줄어 여객 매출이 1조8000억원가량 감소한다. 하지만 화물 수요 증가·화물 공급 확대 노력으로 대한항공 항공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이라는 평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내 수하물 보관함에 화물을 싣고 6월부터 여객기 좌석에도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시트백을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보잉777-300ER 여객기 두 대를 개조에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화물 운임 단가가 글로벌 항공 공급 축소·방역용품 수송 증가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화물 부문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의 3분기 1km당 화물 운임(일드)은 502원이다. 이는 올해 2분기 587원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나 지난해 3분기 347원과 비교해서는 44.6%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나빠지며 올해 4월부터 전 직원 대상 6개월간 순환 휴업을 결정했다. 이에 전체 인원의 70% 가량이 휴업해 인건비 등 원가 절감 노력도 진행 중이다.

   
▲ 지상조업을 받는 아시아나항공 A350-900 여객기./사진=아시아나항공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언이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00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570억원보다 영업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886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8351억원에서 51%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34억원을 냈다. 그러나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심화, 한·일 무역갈등, 반일불매운동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 매출은 올해 3분기 165억원으로 지난해 1038억원에서 873억원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화물 매출은 3분기 46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15억원에서 146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A350-900과 B777-2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공급 능력을 1152톤에서 1175톤으로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등 수송에 대비하면서 화물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는 올해까지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요원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어 4분기 화물 성수기 시즌까지는 항공사들의 화물 부문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여객 수요의 공백에도 항공화물 업황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항공사들의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기 운용 항공사에 화물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해 해외여행 재개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4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운임도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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