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개인의 일탈적 행동 자체가 부적절"
박범계 "연결해서 책임 묻는 기류는 반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요트 여행’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이 진정 국면을 맞으려는 찰나 강 장관 논란이 더해지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기 때문이다. 

앞서 3일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요트 구입과 여행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교수는 출국 당시 ‘KBS’ 취재진에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느냐"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외교부의 수장 가족이 단순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 자제까지 요청한 정부·여당의 목소리와 엇박자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외교부

이와 관련,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결혼식은 치렀지만 해외여행을 못 간 친구들도 있다”면서 “내가 자유롭게 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의 건강이나 우리 사회에 감염병 확산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조금씩 인내하고 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래서 지금 K방역이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인데 그런 상황 속에서 개인의 일탈적인 행동 자체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열린 고위당정 협의회에서도 강 장관 사안에 대한 보고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와 여당이 이 문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공정이 주된 사회적 화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민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 내에서는 장관의 교체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줬던 교수라는 면에서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강 장관에게 이것을 연결해서 책임을 묻는 일부 기류에 대해서는 단연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강 장관이 ‘송구하다’는 말을 국민께 했다. 그 정도면 됐다고 본다”면서 “결국 강 장관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았느냐’ 그런 측면에서 이것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을 해서 공격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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