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0 KBO리그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팀당 최소 14경기(키움), 최다 23경기(KIA)를 남겨둔 지금도 어느 팀이 5강에 들어 포스트시즌 무대로 진출할 지 알 수 없는 살얼음판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5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각 팀의 승부는 불꽃튀게 전개됐다. 그 결과 1위를 질주해온 NC의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은 일단 유력해졌다. NC는 한때 11연승까지 내달린 끝에 추격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2위 kt와 8게임 차로 벌려놓았으니 NC의 투타 전력과 최근 기세로 보면 우승은 사실상 거의 굳어졌다.

   
▲ NC는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리며 우승에 점점 다가석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또한 8위 삼성도 위 아래 순위 팀과 격차가 커 그대로 8위로 시즌을 마칠 것이 확실시 된다. 9위 SK와 10위 한화는 1.5게임 차여서 두 팀의 탈꼴찌 경쟁은 끝가지 이어질 전망이다.  

2위부터 7위까지는 어느 팀도 최종 순위를 장담할 수 없다. 2위 kt, 3위 키움, 4위 LG, 5위 두산은 각각 1경기 차로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이들은 연승 연패만 엇갈려도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5강권 안에서만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KIA는 지난주 단독 5위까지 올라섰다가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스윕패 당해 다시 6위로 떨어졌다. 그래도 두산과 승차는 아직 2게임밖에 안된다. 7위 롯데도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KIA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 롯데는 여전히 7위지만 지난주 4연승 달리며 5강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즉, 포스트시즌 진출팀 윤곽은 NC를 제외하면 여전히 안갯속이다. 특히 키움은 현재 3위지만 남은 경기수가 가장 적어 앞으로 하위팀들에게 따라잡힐 여지가 많다. 키움이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가장 승률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아래 순위팀들의 희망을 키운 측면이 크다. 또한 LG도 외국인 에이스 윌슨의 부상 이탈 등 악재가 잇따라 순위 상승보다는 추격자들에 따라잡힐 걱정부터 해야 하는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주 대진 일정도 주목된다. KIA가 하위권 팀인 한화와 4연전, SK와 3연전을 치르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KIA로서는 이 두 팀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수를 벌어들여야 다시 5강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만약 한화표 또는 SK표 고춧가루를 뒤집어쓸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키움은 NC와 주중 3연전, LG는 NC와 주말 4연전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각 상승세인 두 팀 kt와 롯데의 주중 3연전도 흥미로운 맞대결 카드다.

이제부터는 매일같이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면서 중상위권 순위표도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만회할 경기수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 앞으로 연패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계속돼 그라운드는 조용한 편이지만, 그 속에서 펼쳐지는 각 팀의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10월 KBO리그 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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