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제8대 사령탑으로 김기태 감독(45)이 공식 취임했다.

   
▲ 30일 광주 서구 광주기아자동차 연구소강당 1층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감독 취임식'에서 김기태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광주 서구 내방동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취임식을 갖은 김기태 감독은 제8대 감독 공식 취임을 알렸다.

KIA는 당초 선동열 전 감독과 2년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으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지난달 28일 KIA는 김기태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취임식은 김기태 감독의 뜻에 따라 취임식은 마무리훈련 이후 열리게 됐다.

박한우 구단주 대행은 "팀이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독을 맡아주신 김 감독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단이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잘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몇 년 간 투자를 통해 하드웨어적인 준비를 갖췄다. 내부에 초점을 맞춘 리빌딩이 남아있다. '소통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김기태 감독이 리더십을 바탕으로 KIA 선수단 화합과 끈끈한 조직력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KIA만의 비전을 제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행은 김기태 감독에게 유니폼을 직접 입혀줬다. 허영택 단장과 주장 이범호가 꽃다발을 전달했다.

등번호 77번이 박힌 KIA 유니폼을 갖춰입은 김기태 감독은 "KIA가 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선수, 프런트 직원들과 함께 가지고 있는 힘을 발휘해 KIA를 사랑하는 팬들께 어떤 기쁨을 드릴 수 있는지 연구해서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것은 저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맡게 돼 부담은 있다. 하지만 부담을 이겨내고 모든 이들이 갖고자 하는 성과를 이루면 기대치보다 더 큰 환희를 얻을 수 있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에게 3가지를 당부하면서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못하거나 실수하는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안하는 것은 안된다고 항상 강조했다. 룰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말했다.

"프로 선수들은 핑계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김 감독은 "하다보면 잘못될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 무엇 때문에 그렇다는 핑계를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감독 또한 100% 잘할 수는 없다. 못하는 것을 연습해서 할 수 있지만 안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부터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은 하겠다. 핑계를 대지 말라는 것을 잘 지켜달라"고 다시 부탁했다.

"2015년에 많은 어려움과 아픔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김 감독은 "동반돼야 하는 것은 자신감이다. 결과를 두려워하면 갈 수 있는 길에도 갈 수 없다.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꼭 갖고 가야 할 마음가짐이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면서 "감독 취임식에서 선수들이 모두 양복을 입고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 뜻을 잘 알아달라. 야구장에 있을 때 프로야구 선수의 정복은 유니폼이다. 그 유니폼을 입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가 알고 있을 것이다"고 양복을 입으라고 당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기태 감독은 "KIA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해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