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40건 대기중…일각에선 '과열' 우려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3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총 34개 기업이 신규 상장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낸 모습이다. 원래도 4분기에는 IPO 기업 수가 늘어나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의 경우 유난히 열기가 뜨거워 일각에선 과열 우려까지 제기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규 상장에 나선 회사들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 신규 상장사(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합계, 스팩 제외)는 총 34개사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이는 전년 동기의 23개사 대비 약 48%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 2018년에는 19개사였기 때문에 최근 3년간 가장 활발한 상장이 이뤄진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신규상장이 12개사로 크게 부진했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침체 상황이 일소된 모습이다.

많은 회사가 상장된 만큼 업종 기준으로도 다양한 회사들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3분기 최고의 화제 종목이었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시장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했고, 이밖에도 바이오 종목, 2차 전지 관련 종목 등에서 많은 회사들이 상장됐다. 상반기에 전혀 없었던 공모리츠 역시 3분기에만 4건이나 성사됐다.

한 건 한 건의 신규 상장이 시장에 야기하는 ‘활기’의 측면에서도 올해 3분기는 인상적이었다.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는 약 31조의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이는 신기록이었지만 두 달 뒤 카카오게임즈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곧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카오게임즈는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1479대 1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3분기에 상장된 신규 상장사들은 거의 대부분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이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에서 결정했다. 16곳의 상장사들은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1000대 1을 넘어서는 결과를 냈다. 신규상장이 ‘열풍’ 수준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나서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IPO 시장의 ‘화룡점정’으로 손꼽힌다. 과연 이번 청약에서 얼마나 많은 증거금이 모일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어떠할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분기에도 공모주 청약 열풍은 계속 이어진다. 원래도 일반적으로 4분기는 상장이 자주 이뤄지는 때다. 다음 사업연도에 앞서 자금을 유치하고 사업계획에 나서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4분기에만 무려 59개(10월 17개사, 11월 20개사, 12월 22개사)의 기업이 상장을 진행했었다.

일각에선 ‘과열’ 조짐마저 보인다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4분기에 대기 중인 IPO만 무려 40건에 달하는 게 현재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상장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올해 갑자기 찾아온 활황에 편승하는 모습”이라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는 경우도 많아진 만큼 투자자들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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