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에게 홈런을 맞았다. '천적'을 또 넘지 못한 콜이 최지만에게 유독 약한 이유를 밝혔다.  

콜은 6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양키스는 홈런 4방 등 화끈한 타력을 앞세워 9-3으로 이겨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사상 최고 몸값의 콜은 이름값에 비하면 썩 좋은 피칭을 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4-3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도 됐다.

   
▲ 사진=뉴욕 양키스 SNS


그래도 콜에게는 찝찝함이 남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양키스가 2-1로 앞서고 있던 4회말 탬파베이 4번타자로 출전한 최지만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한 것, 5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최지만을 다시 만났을 때 굴욕적인 고의4구를 내준 것이 그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콜은 최지만에게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 "(홈런을 맞은) 그 공은 명백하게 한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다"며 "최지만은 내가 플레이트 위로 몰리는 공을 던지면 언제든 자기 할 일을 한다"고 밝혔다. 즉 자신이 실투만 하면 최지만이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좋은 타구를 날린다는 것이다.

콜 입장에서는 이런 말을 할 만했다. 이날까지 포함해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14타수 9안타, 볼넷 3개로 상대 타율 0.643을 기록했다. 9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이 4방이나 되고, 2루타도 3개다. 그냥 콜의 공을 잘 때리는 것이 아니라 쳤다 하면 대부분 장타였다. 특히 올 시즌 최지만은 정규시즌 3개, 포스트시즌 1개 등 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데 그 중 3개가 콜로부터 뽑아낸 것이다. 천적도 이런 천적이 없다.

최지만은 이날 콜을 또 홈런포로 두들긴 데 대해 "직구만 노리고 있었다"고 간단하게 표현했다. 

한편 콜은 "힘든 싸움이었다. 좋은 공도 몇 개 있었고, 나쁜 공도 몇 개 있었다"고 이날 자신의 전반적인 피칭을 돌아보며 "수비가 정말 잘해줬다. 수비에서 좋은 캐치를 많이 해줘 상대 공격을 멈춰세울 수 있었다"며 동료들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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