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국방위, 추미애와 북한 피살사건 두고 증인 채택 난항
펭수, 이근 대위, 백종원 등 '이색 증인' 모두 국감장 출석 무산
[미디어펜=조성완 기자]21대 첫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6일, 여야는 증인 채택을 놓고 기 싸움을 이어갔다. 본격적인 국정감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사실상 공방이 시작된 셈이다. 

증인 채택을 두고 가장 치열한 곳은 국방위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의혹,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사건 등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증인·참고인을 대거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전체회의를 소집해 국감 실시 계획서 채택을 강행했고, 국민의힘은 한기호 의원이 간사에서 사퇴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철통 엄호가 성공하면서 국방위 국감은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각 상임위별 주요 증인들의 출석도 무산되고 있다. 

추 장관 아들이 군 복무 중 무릎 수술을 받을 당시 집도의였던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A 씨는 보건복지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지난 5일 “의사로서, 형사소송법 149조에 따라 증언을 할 수 없음”이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의혹 및 수사와 관련해 서 씨 등 20여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민주당이 모두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인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현재 감찰 중인 사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부했다.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서해상에서 북한의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 씨가 국감 증인으로 서겠다고 자청했지만 민주당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이 씨가 국방위나 농해수위에서 증언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구글코리아의 낸시 메이블 워커 대표, 레지날드 숀 톰슨 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 대표 등 증인으로 채택된 주요 외국계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증인으로 채택된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전 사장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으며, 여성가족위원회에서는 박원순 전 시장 사건과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한 증인, 참고인 채택 협의가 진행 중이다.

화제를 모았던 이색 증인들도 불출석이 현실화되고 있다.

과방위 참고인으로 채택됐던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 측은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펭수 캐릭터의 향후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관의 일관성과 신비감이 지켜져야 하는 점을 널리 이해해달라"는게 펭수 대리인 측의 입장이다.

법사위의 군사법원 국감 증인으로 국민의힘이 신청한 유튜브 스타 이근 대위 역시 민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가 철회됐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