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0 KBO리그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한 경기 치르고 나니 순위표 곳곳이 요동을 친다. 우승이 거의 확정적인 선두 NC를 제외하면 2~7위가 벌이는 5강권 경쟁은 속된 말로 '박터지게' 전개되고 있다.

6일 열린 프로야구 5경기에서 키움, 두산, 롯데, 삼성, 한화가 승리를 거뒀다. 두산이 9-4로 SK를 꺾은 것을 제외하면 모두 하위팀이 상위팀을 눌렀다. 3위였던 키움은 1위 NC에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고, 7위였던 롯데는 2위 kt와 접전끝에 10-9로 재역전승했다. 8위 삼성은 4위였던 LG에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3-2로 이겼고, 꼴찌 한화는 6위였던 KIA를 3-2로 울렸다.

   
▲ 5강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 이강철, 키움 손혁(이상 상단 좌우), 두산 김태형, LG 류중일(이상 하단 좌우) 감독. /사진=각 구단


이날 경기 결과 2위 kt(70승54패1무, 승률 0.565)와 3위 키움(73승57패1무, 승률 0.562)은 순위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승차가 없어졌다. kt가 승률에서 3리 앞설 뿐이다.

두산은 최근 4연승 상승세를 앞세워 드디어 LG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두산(67승55패4무, 승률 0.549)과 LG(68승56패3무, 승률 0.548) 역시 승차는 없지만 두산이 승률에서 1리 앞서 순위 역전에 성공했다. 한때 6위까지 떨어졌던 두산은 서서히 '가을 강자' 본색을 드러내고 있고, 한때 선두권 경쟁을 벌였던 LG는 계속 뒷걸음질을 치며 5위로 밀려나 비상이 걸렸다.

5강 추격팀인 롯데와 KIA는 희미가 극명하게 갈렸다. 롯데는 파죽의 5연승 행진을 벌였고, KIA는 꼴찌 한화에 충격패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롯데(64승58패1무)와 KIA(64승 58패)는 동률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롯데는 3게임 차 5위권을 따라잡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이고, KIA는 5강 경쟁팀 자격을 되찾기 위해 연패부터 끊으며 하락세를 탈출해야 한다.

남은 경기수가 가장 적은 키움이 13경기, 남은 경기가 가장 많은 KIA가 2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앞으로도 순위 변화의 여지는 많이 남아 있는 가운데 매일같이 순위표 자리 싸움이 처절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역대급 5강권 순위 다툼이 계속되다 보니, 야구팬들은 경기가 끝나면 응원하는 팀의 순위 확인이 일상이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