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완료 이후 운송 수요 대응 TFT 조직
내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 내 신선화물 보관시설 추가 확보 예정
   
▲ 온도 조절 기능을 갖춘 특수 화물용 컨테이너에 의약품을 싣고 기내에 적재하는 한국공항 직원들./사진=대한항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전 세계로 완벽하고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7일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급증할 항공 운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화물사업본부 내에 백신 수송 업무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억회분의 접종량이 필요하다. 또한 백신 품질유지·긴급성으로 인해 항공 수송이 필요해 백신 개발 후 항공 운송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서는 8000여대의 B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최근 예측하기도 했다. 

화물영업·특수 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항공 태스크포스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비해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 △운송 시 필요한 장비·시설 분석·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 필요 시설 점검·전용 공간 확대 △비정상 상황 대비 안전·보안 절차 재정비·모니터링 강화 △직원 교육 등 백신의 수송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고 있다. 

백신은 2℃에서 8℃ 사이의 온도에서 운송 및 보관돼야 하며 종류에 따라서는 -70℃ 이하의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백신 운송은 항공사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의 의약품과 신선식품류의 수송 비중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총 수송 화물 물량의 10%를 의약품·신선식품류가 차지해 풍부한 운송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 온도 조절 기능을 갖춘 특수 화물용 컨테이너에 의약품을 싣고 기내에 적재하는 한국공항 직원들./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CEIV 파마'(Center of Excellence for Independent Validators Pharma)를 취득한 바 있다. 이는 의약품 항공 화물 운송업체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으로 세계 운송 전문가들이 의약품 운송 절차·보관 시설·장비·규정 등 280여 개 항목을 까다롭게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약 100톤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규모의 냉장·냉동 시절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백신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내년 중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화물 보관시설(Cool Cargo Center)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특수 화물 운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급증한 전세계 의료용품·방호물자 운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대한항공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50만명 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국내 항공사에 생소한 볼티모어 마셜 공항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수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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