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전 스승의 취업 길을 열어주는 것일까. 손흥민에게 제대로 당하며 토트넘에게 치욕적인 대패를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에서 맨유는 토트넘에 1-6으로 크게 졌다. 토트넘 승리의 주역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었다. 손흥민은 역전 결승골 포함 2안타 1도움으로 맨유 격파의 선봉에 섰고, 케인 역시 2골 1도움 활약을 펼쳤다.

맨유가 홈 경기에서 6실점이나 하며 충격적 대패를 당한 후 영국 매체들이 흥미로운 보도를 했다. '데일리 스타', '미러' 등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맨유가 감독 교체를 염두에 두고 포체티노 감독과 접촉했다는 것.

   
▲ 토트넘 사령탑 시절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포체티노는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데려온, 누구보다 손흥민을 잘 아는 감독이다. 손흥민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일궈냈지만 지난 시즌 토트넘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지난해 11월 전격 경질돼 팀을 떠났다. 그리고 토트넘은 조제 무리뉴 전 맨유 감독을 영입했다. 

맨유는 아직 시즌 개막 초반이긴 하지만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3경기에서 1승 2패, 승점 3에 머물며 리그 16위로 처져 있다. 특히 토트넘에 당한 1-6 패배는 치욕적이어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맨유 구단과 포체티노 감독 접촉설이 나온 배경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경질된 후 바르셀로나 등 몇몇 팀들의 영입설이 있었지만 여전히 '실직' 상태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때 손흥민은 상당한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런데 만약 포체티노가 맨유 감독을 맡게 된다면 손흥민이 조금은 영향을 미친 셈이 된다. 

또한 포체티노가 맨유 감독으로 부임하면 토트넘과 맨유는 서로 상대팀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묘한 모양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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