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대은(kt 위즈)이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김민수와 '1+1 선발' 성격이지만, 어쨌든 마무리 정착 실패 후 다시 찾아온 선발 등판 기회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찮다. 5연승을 기록 중인 상승세의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 원정경기이고, 선발 맞상대는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다.

kt는 7일 사직 롯데전 선발투수로 이대은을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 사진=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해외 유턴파 이대은은 지난해 많은 기대 속 kt에 입단해 선발을 맡았지만 미국, 일본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고전했다.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마무리투수를 맡으면서는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KBO리그 데뷔 시즌 17세이브(4승 2패, 평균자책점 4.08)를 올렸다.

이번 시즌도 마무리로 출발한 이대은이지만 개막 초반 부진에 시달리다 2군에 내려가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3개월 이상 1군 무대를 떠나 있다가 9월초 다시 1군 엔트리에 합류해 조금씩 구위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투수로만 나서던 이대은이 이날 선발 등판하는 것은 kt 마운드 사정 때문이다.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오던 김민수가 최근 체력 저하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3일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김민수가 선발 5이닝을 던지고, 이대은이 나머지 4이닝을 나눠 맡아 던졌다. 이대은의 선발 복귀 가능성을 엿보인 4이닝 투구였다.

사흘 쉬고 선발로 등판하는 이대은에게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를 뒤에 대기시키는 '1+1 선발' 전략을 택했다. 이대은에게 이닝과 상관없이 투구수 50개 정도를 맡기고, 불펜 가동 이전 김민수를 구원 등판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대은과 김민수가 합작으로 5~6이닝을 막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대은은 오랜 이닝을 소화할 수는 없지만, 이날 롯데전이 선발진 재합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이 선발로서 어느 정도 버티는지 확인한 다음 남은 시즌 선발 활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대은이 선발 복귀전에서 만나는 스트레일리는 너무 강한 상대다. 스트레일리는 12승(4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53으로 전체 3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8경기 등판에서는 패전 없이 5연승으로 호투를 이어왔다. 롯데가 어렵게나마 5강 진입 희망을 키워온 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전날(6일) kt전에서 역전, 재역전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0-9로 이겨 5연승에 성공했고 KIA를 따라잡아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당연히 스트레일리가 등판하는 이날 경기에서 6연승을 노릴 것이다.

롯데에 패한 kt는 2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3위 키움과 승차가 없어져 이날 경기 결과가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잖은 부담감을 안고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이대은이 어떤 피칭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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