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사상최대 66조…무선·가전 선방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을 뚫고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클럽'에 재가입했다. 무선과 가전사업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 이탈리아 로마의 삼성 갤럭시 Z 폴드2 옥외 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전분기(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 대비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50.92% 증가했다. 전년 동기(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45%, 58.1% 상승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8.6%로 1분기(11.6%)와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받는다. 당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0조3980억원이었다. 실적 호조를 예상한 시장도 11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4분기(10조8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매출은 66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기존 분기 최고인 2017년 4분기(65조9800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이달 말 발표되는 확정 실적에서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올 3분기에는 IM부문이 실적 개선에 앞장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IM부문이 약 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1조9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IM부문은 갤럭시 시리즈 등의 판매 호조와 5G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 역시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CE부문이 3분기에 1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E부문이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6년 2분기(1조원) 이후 처음이다.

특히 QLED TV 판매 확대가 실적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 TV 판매량이 2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분기에 반도체 사업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넣은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이 전망하는 반도체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5조1000~2000억원 수준이다. 2분기에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 5조4300억원을 기록했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LCD 적자 규모가 2분기 대비 감소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금액상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다소 줄수 있지만 2분기의 1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35조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LCD 생산라인 조정으로 실적 변동성이 낮아지고, 채널 비용이 높았던 CE사업부의 비용 구조의 변화로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며 "하반기에는 모바일 업황이 개선되지만 주력 제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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