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많지만 '도토리 키재기' 지지율에 깊어지는 고민
2012년 민주당 갈증 풀어준 '문재인', 국민의힘에는 없을까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차기 대선이 불과 1년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야권에서는 눈에 띄는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탄핵’에서 검찰 수사의 핵심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권주자로 분류돼 두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대표와 함께 무소속의 홍준표 전 대표까지 야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많다.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연대 또는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인물이 없다. 정치권에서는 대권 도전의 마지노선을 지지율 7%로 본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9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홍준표(7.2%), 안철수(6.5%), 오세훈(4.0%), 황교안(3.6%). 원희룡(3.0%) 순으로 나타났다. 홍 전 대표만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국민의힘에서 과연 제2의 ‘문재인’이 나올 수 있을까? 이를 두고는 당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는 ‘박근혜’라는 유력한 대권주자 존재한 반면, 야당에서는 이에 견줄만한 대권 후보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깜짝 등판’하면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서울경제가 2011년 12월 18일~21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박근혜 31.5%, 안철수 23.5%로 나타났다. 문 이사장은 7.1%에 그쳤다.

이후 예능프로그램 출연, 한명숙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부산지역 출마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결국 2012년 1월 27~29일 오마이뉴스·리서치뷰가 실시한 대선후보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은 25.3%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안 대표(22.7%)를 2.6%p 차로 추월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국민의힘

당내 한 관계자는 “차기 대선까지는 1년 5개월이 남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자고 일어나면 상황이 바뀌는 게 정치”라면서 “기존 인물 중에서 치고 나갈 수도 있고, 새로운 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당시 문 이사장의 상황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당시 ‘노무현의 친구’, ‘노무현의 비서실장’이라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이는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과 맞물려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누가 그 후계자라고 나서겠는가. 만약 나선다고 해도 국민들의 지지가 아닌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손사레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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