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나란히 가을야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두 팀 모두 어떻게든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보려고 총력전을 전개 중이지만 5위권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간격이 더 벌어졌다.

KIA와 롯데는 8일 열린 주중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패했다. KIA는 한화 이글스에 6-13으로 대패했고, 롯데는 kt 위즈에 5-6으로 졌다. KIA와 롯데는 나란히 2연패를 당했다.

그 결과 6위 KIA는 5위 두산과 3.5게임 차로 벌어졌다. 7위 롯데와 두산의 승차는 4.0게임.

KIA와 롯데는 이번 주중 시리즈가 몹시 아쉬웠다.

KIA는 7일 더블헤더 포함 한화와 광주 홈 4연전을 가져 1승 3패로 밀렸다. 꼴찌팀 한화를 상대로 반타작을 해도 성에 차지 않을텐데 오히려 승률을 까먹었다. 롯데는 2위팀 kt와 사직 홈 3연전에서 1승 후 2패를 안았다.

   
▲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이번 시리즈 이전까지 KIA는 한화와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 2패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막바지 만남에서 한화가 뿌리고 다니는 고춧가루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도 이번 3연전 이전까지 kt에 8승 4패로 우세를 보였는데 최근 kt의 상승세에 밀려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KIA와 롯데는 똑 같이 19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 수가 가장 많은 두 팀이다. 좀 멀어지긴 했지만 5위권 추격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두 팀이 그럴 만한 힘이 있느냐가 문제다. KIA는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가족들의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돌아가 선발 마운드에 큰 공백이 생겼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9승 이후 최근 7경기 등판에서 1승도 못 올리고 있다. 양현종이 잘 던져도 KIA 타선의 지원이 부족하다. 투타 모두 힘이 떨어져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는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려 경기 후반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격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지만 최근 잔루가 늘어나고 있으며, 초반 점수를 좀 벌어놓아도 마운드가 안정이 안돼 곧잘 추격을 당하곤 한다.

오늘(9일)부터 시작되는 주말 3연전이 KIA나 롯데 모두에게 중요하다. KIA는 9위 SK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롯데는 대구 원정에 나서 8위 삼성을 만난다. 하위권 팀들과 맞대결이다. 여기서 승수를 벌어들여 5위권 팀들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희망이 더욱 옅어진다.

다음주 KIA와 롯데는 공교롭게도 NC, LG를 교차로 잇따라 상대한다. 상위권 팀들과 6연전을 맞기 전에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만들어놓는 것이 절실해진 두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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