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사태 '정조준'…은행권 수장들 증인목록서 빠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오는 12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연이어 발생함으로써 예년 대비 긴장도가 높은 국정감사가 예상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일인 12일부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금융위원회(12일)를 시작으로 ▲금융감독원(13일)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서민금융진흥원(16일) ▲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예탁결제원(20일) 등의 순서로 일정이 진행된다. 23일엔 금융위와 금감원 등에 대한 종합감사가 예정된 상태다.

   
▲ 사진=연합뉴스


이번 정무위 국감의 최대 이슈는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사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회는 금융위원회 증인에서부터 대거 ‘소환장’을 날린 상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증인출석을 최소화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상당히 많은 숫자의 증인이 출석을 요구받았다.

현재 국회는 증인 9명, 참고인 8명 등 모두 17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이 중 증인·참고인 8명은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고 관련 증인으로 알려져 있다.

라임자산운용 관련 증인으로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증인석에 앉을 예정이라 업계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에서 오 대표는 불완전 판매 논란, 박 부행장은 환매가 잇달아 중단된 하나은행 사모펀드 상황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 관련 증인으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채택돼 눈길을 끈다. 투자금 전액을 날릴 위기에 처한 한국전력, 한국마사회, 농어촌공사 관계자도 각각 증인으로 설 예정이라 ‘파란의 국회’가 예상된다. 한편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참고인으로 참석하게 된다.

뉴딜펀드 관련 질의도 상당히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정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상품인 뉴딜펀드는 수익성과 타당성 측면에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원금 보장을 놓고 세금으로 원금을 보장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특히 야권 가운데서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정무위 국감은 은행권에 화살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그 포커스가 증권업계로 상당부분 이동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감에선 4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전원이 증인 목록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면서 “사모펀드 관련 이슈가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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