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나린(24·MY문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4년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안나린은 11일 세종시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6676야드)에서 열린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이날만 9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벌인 유해란(12언더파 276타)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총상금 8억원인 이번 대회에서 안나린은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손에 넣었다.

   
▲ 사진=KLPGA 공식 SNS


사실 안나린은 우승을 예약해둔 상태였다.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로 2위 고진영에 10타 차나 앞서 있었기 때문. 3라운드까지 5위였던 유해란과는 무려 13타 차로 벌어져 있었다.

하지만 첫 우승이 만만찮은 것은 아니었다. 안나린은 지나치게 안정적인 플레이에 치중하고 샷 실수까지 나오며 13번 홀까지 버디를 하나도 못 잡고 보기만 3개 범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 사이 유해란이 버디 퍼레이드를 벌이며 어느새 안나린을 2타 차로 맹추격했다.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안나린이 14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으며 3타 차로 달아나자 유해란이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2타 차로 좁혔다.

안나린이 막판 분발했다. 까다로운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5m 옆에 떨궈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만들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여유를 되찾은 안나린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 프로 4년차에 통산 93번째 출전 대회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신인 중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한 유해란은 준우승을 보태며 신인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개월 만에 대회에 나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로 임희정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은 6타를 줄여 공동 6위(5언더파)에 오르며 시즌 상금랭킹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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