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 전선 구축…애플, 5G 지원 신모델 공략
생태계 유입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 경쟁 치열할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스마트폰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전쟁’이 예고되면서다. 삼성전자가 전략형 제품으로 방어 전선을 구축한 가운데 애플의 신제품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자존심 대결이 이달 하순부터 달아오를 전망이다.

   
▲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 S20 FE'로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양사는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힘이 빠진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공격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온라인 언팩을 세 차례나 개최하면 전략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폼팩터 혁신 제품인 갤럭시 Z 폴드 2, 갤럭시 Z 플립 5G와 소비자 사용성에 초점을 맞춘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S20 FE 등 프리미엄 장벽을 두텁게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전략은 다양한 소비자를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0만원대 갤럭시 Z 폴드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에 차별화 가치를 제공하고, 80만원대 갤럭시 S20 FE로 합리적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 후 흐름도 좋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올 3분기에 약 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분기(1조9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한 성적이다. 시장에서는 신제품 효과가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5G를 지원하는 신형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신제품은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X부터 11까지 유지했던 외형 디자인을 바꿀 것으로 전해져 있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해 유출된 사진 등을 살펴 보면 기존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테두리를 각지게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 모델의 경우 카메라를 개선하고, 라이다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아이폰 신제품은 과거보다 빠르게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아이폰12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형 아이폰이 처음 5G를 지원하는 만큼 5G 상용화가 처음 이뤄진 한국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대결은 보급형 프리미엄 모델에서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S20 FE와 아이폰12·아이폰12 미니가 전체 판매량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 S20 FE의 출시가격은 89만9800원이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는 최소 용량(64GB)을 기준으로 600달러 중후반대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갤럭시 S20 FE의 내장 메모리가 128GB고, 최대 1TB의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는 만큼 같은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제품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판매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은 갤럭시와 아이폰의 팬층이 확실한 만큼 극적인 변화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자급제 등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을 생태계로 유입할 수 있는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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