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10월 다 돼서 학교 적응 차원 등교 확대, 설득력 떨어져" 반발
   
▲ 서울특별시교육청 로고./사진=서울특별시교육청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서울 지역 초등학교 1학년은 19일부터 매일 학교에 가게 될 전망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생들의 학교 적응 문제 해결 목적으로 이달 19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할 수 있게 하고 중1도 등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전날 교육부는 새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유·초·중 ⅓(고교는 3분의 2)인 등교 인원 제한을 유·초·중·고 모두 ⅔로 완화하기로 한 바 있다.

교육부는 그럼과 동시에 예외 사항으로 과대 학교·과밀 학급·수도권 학교는 등교 인원 제한 ⅔를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하토록 조치한다. 2∼6학년은 주 2∼4일 등교하도록 하는 등 각 학교가 여건에 맞게 학사 운영을 하도록 하되 초등 1학년의 등교를 늘릴 계획이다. 중학교 역시 1학년은 매일 등교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3학년은 요일별 또는 격주로 등교토록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생 수 300명 이하 학교는 학교 구성원 의견을 모아 ⅔ 이상 범위에서도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올해 4월 1일 기준 서울 지역 학생 수 300명 이하 학교는 모두 132개교(초등학교 76개·중학교 45개·고등학교 11개)다.

서울시교육청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급식 방역 조치 강화 △쉬는 시간 조정 등 학사 운영에 맞는 학교별 방역 조치도 강화키로 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기자 간담회를 개최헤 초·중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할 수 있도록 12일부터 이들을 학교 밀집도 제한 조치에서 예외로 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국 시·도 교육청에 서울시교육청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해 일괄적으로 방역 수칙과 무관하게 적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초1 매일 등교·중1 등교 확대' 방안에 타 학년 학부모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이들 2개 학년만 콕 집어 등교 확대를 추진함에 따라 다른 학생들의 등교 확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아진 탓이다.

중2 딸을 둔 서울 강동구의 한 40대 학부모는 "벌써 10월인데 중1이 학교 적응을 위해 다른 학년보다 학교에 더 많이 가야 한다는 교육청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도대체 교육청에서는 어떻게 조사를 했길래 중1만 등교를 확대하고 중2∼3은 놔둬도 된다고 보느냐"고 반발했다.

당초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3∼26일 서울지역 초·중학교 학부모·교사·중학교 1학년 학생 등 약 18만명을 대상으로 등교 확대에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조 교육감이 밝힌 '초·중1 매일 등교'와 관련된 내용만 설문 문항에 넣었고 타 학년의 등교 확대 필요성은 질문에서 제외했다. 이런 이유로 다른 학년 학부모의 목소리는 정책에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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