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 '호평'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상장시장(IPO)에 대한 접근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이나 미국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되는 기업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들이 출시돼 관심을 끄는 한편, 흔히 말하는 ‘대어급’이 아닌 중소‧벤처기업 상장주관에 집중하며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사례도 관찰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IPO 시장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 2호’를 모집한다고 이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이 상품을 보면 현재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 사항인 해외 IPO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시한 과창판과 중소판, 창업판, 메인보드 등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인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가 좋은 반응을 얻자 곧장 후속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는 열흘 만에 목표 판매 금액 500억원을 달성하며 ‘완판’에 성공한바 있다. 

브이아이자산운용도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개방형 펀드인 ‘브이아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펀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브이아이 측이 이 펀드를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재출시’ 했다는 점이다. 역시 최근 공모주 열풍이 일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점을 빠르게 반영한 모습이다.

한국 주식시장에 카카오게임즈‧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규 사장이 핫이슈라면 중국에도 화제가 되고 있는 IPO 사례가 있다. 사상 최대인 350억달러(약 40조) 규모의 모집을 전격 선언한 앤트그룹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미국 IPO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미국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 등이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후에는 미국 최대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 온라인 기반 농작물 배송 서비스 ‘인스타카트’ 등이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미국 신규상장주에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Renaissance) IPO ETF의 경우 올해 초 이후 수익률이 73%에 육박하고 있다. 

해외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한편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상장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다. 이에 따라 증권사 중에는 이들 기업의 상장주관에 ‘특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회사 규모에 비해 IPO 경험은 적은 편이지만,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상장 주관업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의료기기 업체 이오플로우의 상장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는 하나금투의 첫 ‘성장성 특례상장’ 사례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하나금투는 에스엘에스바이오, 박셀바이오, 제일전기공업, 위드텍, 포인트모바일, 네오이뮨텍, 지아이이노베이션, 하나기술 등의 상장주관을 맡아 기업공개를 진행 중이다. IPO시장의 판이 커진 만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에 집중해도 상당히 탄탄한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한 해는 국내 투자자들이 IPO 시장 투자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시점이었다”면서 “당분간 신규상장주에 투자하는 다양한 방식이 지속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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