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임시 이사회서 회장 승진 안건
2018년 수석부회장 승진 후 2년만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오는 14일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다. 수석부회장으로서 그룹 경영을 총괄한지 2년 만에 정식으로 수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그룹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2년1개월만으로,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며 첨단 모빌리티 혁신에도 한층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날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취임식에서 회장 취임 소감을 밝히는 한편, 향후 그룹을 이끌어나갈 비전을 설명한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책임경영의 키를 보다 확고히 쥐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은 정몽구 회장의 직접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 완성차 분야에서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목적 기반 모빌리티)·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구성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정의선이라는 새로운 수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정몽구 회장이 용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미 대부분의 현대차그룹 중대사안을 결정하는 등 실질적인 수장역할을 상당부분 해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9월14일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에서는 '회장 보필' 역할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작년 3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미 재계 2위그룹 대표로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던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만나 전기차-배터리 사업 협력을 도모한 바 있다.

작년 초에는 수소 분야 세계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에 취임했고, 올해 초에는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그림을 제시하고 '인간중심 모빌리티'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소 분야 리더십 유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넥쏘 다음 모델을 개발하고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갖춰 오는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투자와 개방형 혁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욱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밸류체인) 혁신위해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을 본격화했다.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이같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행보를 미루어볼 때 회장 승진 이후 현대차그룹의 변화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0년 9월 그룹 회장에 선임된 후 20년간 그룹 경영을 총괄해 왔지만 건강 문제 등으로 지난 2016년 12월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대장게실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나 병세가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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