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주)얀슨 대표이사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관련된 어떤 공식직함을 갖고 있지 않은 정 씨가 정말로 국정에 깊이 개입하고 있었느냐의 문제다.

조선일보는 2일 1면 톱기사로 조응천 前 공직기강비서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조 전 비서관의 말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11일 그의 청와대 공용 휴대폰으로 이틀에 걸쳐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자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고 한다.

11일 퇴근길에는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말했다는 게 조 전 비서관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재만 비서관이 정윤회-조응천을 연결하기 위한 중간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동안 이 비서관이 정윤회와 본인의 관계를 부인해 왔기 때문이다. 이재만 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당시 “정씨와 언제 마지막으로 봤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2003년인가 4년에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응천 전 비서관의 조선일보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진술은 허위가 된다. 조 전 비서관은 조선일보에 “정씨와 절연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조응천 전 비서관의 인터뷰를 게재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련의 사건에 대해 ‘문서유출’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조응천 전 비서관의 인터뷰 성사 이후 ‘진실게임’ 양상으로 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수사 과정에서 진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 저희는 크게 봐서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