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경영진이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로 제도화돼 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날 정 사장은 정무위의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누군가로부터 펀드 추천을 받지 않았느냐'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전혀 아니다"라는 취지로 위와 같이 답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사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판매한 회사 입장에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옵티머스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아 위험자산에 투자했고, 펀드 돌려막기에 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은 정 사장을 상대로 '윗선 개입' 의혹을 추궁했다. 옵티머스운용 고문으로 활동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과의 연계성과 관련한 질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볼 때는 외부 압력이 있었다고 본다"며 "이헌재 부총리가 금융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을 때 만난 적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직접 만난 적은 없다"면서 "평생 한 번 뵈었는데 투자증권 시절에 우연히 봤다"고 답했다.

또 그는 "김재현(옵티머스 대표)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고 양호라는 분도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단, 정 사장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강민국 국민의당 의원은 "옵티머스 판매 결정은 정영채 사장 단독판단이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지시냐"고 물었고, 정 사장은 "저도 김광수 회장도 아니다"라고 답변하면서 "최종 결정은 상품위원회 또는 상품소위원회, 일반승인에서 결정 난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인 대신증권의 오익근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 대표는 "저희가 내부통제를 철저히 못 했던 부분은 있다"면서도 "(펀드를 집중 판매한) 반포WM센터와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발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