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력형 게이트’ 규정...이낙연·이재명 정조준
부산 출마 유력한 김영춘도 불똥, 연루되면 출마 불가능
당내에서도 "연루된 사람 나타나면 책임을 지게 될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라임·옵티머스 관련 비리 의혹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차기 대권 1, 2위를 다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유력후보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연루설까지 제기되면서 선거판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힘은 여권의 유력 잠룡인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이번 사태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부각했다. 차기 대권주자들을 집중 겨냥하면서 내후년 대선은 물론 내년 재보궐까지 ‘권력형 게이트’ 의혹을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 대표나 김태년 원내대표가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별거인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라며 "현재 드러난 것은 권력 실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권력 실세들이 만난 흔적이 있다. 이런 것은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와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두번째)./사진=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도 전날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 같은 경우도 물품이 갔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를 향해서도 “채동욱 씨하고 만났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화살을 날렸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옵티머스 고문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 “허위 주장과 의혹 부풀리기”라고 규정하면서 차단에 나섰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오로지 여권 인사만의 연루설을 부풀리는 정쟁으로 국정감사를 허송세월하는 게 안타깝다. 야당의 고질적인 정쟁 시도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결국 정부와 당내 인사들이 이번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야당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모두 언급되면서 향후 치러질 굵직한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조기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불똥은 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로 튀었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해당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선에 올랐기 때문이다.

일단 김 사무총장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소환 사실을 전하면서 “라임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를 계기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김 사무총장이 무혐의로 처리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어쨌든 야권이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한 사건의 관련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 자체가 부담이다.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거나, 구체적 정황이 일부라도 드러날 경우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이미 민주당에게 불리한 선거다. 여기에 유력 후보의 ‘권력형 게이트’ 연루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승리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봐야된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면 김해영 전 최고위원조차 출마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봐도 금융당국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우리 당에서 이 펀드에 연루된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들도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이런 문제점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발전적 논의, 궁극적으로 자본시장을 투명화하고 선진화할 수 있는 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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