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로 매매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경기지역 아파트 중 매매가 3.3㎡당 1000만원을 넘는 가구수가 5년 사이 11만2364가구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경기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88만4609가구 중 3.3㎡당 매매가가 1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수는 53만318가구다. 이는 2009년 64만2682가구 보다 11만2364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고양시 감소규모가 가장 컸다.

고양시는 2009년 8만8748가구에서 2014년 4만4435가구로 5년 사이 절반에 가까운 4만4313가구가 감소했다. 일산신도시 외곽에 위치해 편의시설 등 이용이 불편한 일산동이 8383가구로 가장 많이 줄었고 삼송택지지구 내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화정동, 행신동이 각각 7340가구와 6478가구가 감소했다.

이어 용인시가 3만3212가구(10만6713→7만3501가구), 군포시는 1만175가구(2만1734→1만1559가구) 감소했다. 이밖에 △부천시 8197가구 △파주시 8178가구 △의정부시 7799가구 △화성시 5280가구가 각각 줄어들었다.

용인시는 지하철 이용이 불편한 동백동, 중동이 각각 5499가구, 5465가구 감소했고 대형아파트가 집중된 성복동도 4590가구 줄었다.

군포시는 대형 아파트비중이 높은 산본동이 4683가구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그 외 금정동, 당동, 당정동, 대야미동 등에서 각각 1000가구 이상 줄었다.

반면 성남시, 수원시, 의왕시, 광명시, 안산시, 평택시 등 6곳은 매매가 3.3㎡당 1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수가 늘었다. 새 아파트가 입주했거나 재건축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이다.

성남시와 수원시는 판교·광교신도시 입주로 각각 5759가구와 5644가구가 증가했고 의왕시는 내손동 일대 새 아파트 입주로 4057가구가 늘었다.

광명시는 소하동 일대 광명역세권휴먼시아 단지들이 입주하면서 3238가구, 안산시는 재건축 및 신안산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915가구, 평택시는 서정동 롯데캐슬 82㎡ 매매가 오르며 69가구가 늘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진출입이 불편한 지역과 매수자 선호도가 낮은 중대형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 인근 택지지구 개발로 새 아파트 물량이 많은 지역 매매가격이 하락했다"며 "서울 진입이 편리한 중소형 아파트나 전세가 비율이 높은 아파트 등은 매매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3.3㎡당 매매가 1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수 감소 추세는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