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회장의 신차를 비롯한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통해 전세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에도 현대차그룹의 주요 시장에서 선전을 이끌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국내시장에서 올해 초부터 GV80, 쏘렌토, G80, 아반떼, 싼타페 개조차, 카니발, 아반떼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며 현대차가 9월까지 전년대비 6.6%, 기아차는 10.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미국시장에서도 미국 공장 재가동에 나선 3개월(6~8월)간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8.9%로 크게 상승하며 9년만에 최고의 점유율(2011년 8.9%) 수준까지 올라섰다. 미국 내 자동차공장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조치 등으로 인해 대부분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가동을 중단했었다. 

반면 GM(-1.8%p), 도요타(-0.3%p), 닛산(-1.2%p), 미쓰비시(-0.4%p) 등은 가동중단 이후 시장점유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SUV 위주의 신차출시와 최고등급의 안전도 등 품질경쟁력 확보, 수출물량 조정을 통한 효율적 재고관리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SUV 라인업에 신규로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베뉴, 셀토스를 추가하는 등 미국시장에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경트럭 차종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유럽시장에서도 올해 8월까지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979만920대에서 올해 654만6,423대로 전년 동기 33.1%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는 57만9,389대에서 43만6,017대로 24.7% 감소하는데 그쳤다. 점유율은 전년 6.4%에서 7.1%로 0.7%p 올랐다.

같은 기간 유럽 주요 메이커인 폭스바겐은 29.8%, PSA는 38.3%, 르노는 34.5% 판매가 급감했다.

정의선 회장은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의 우려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급락하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각각 58만1,333주, 30만3,759주를 매입했다. 양사의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의지의 표현이었다. 

정의선 회장의 결정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실적까지 뒷받침되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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