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화끈하게 반격에 나섰다. 1회초 공격에서만 무려 11점이나 내는 진기록을 세우며 대승으로 시리즈 첫 승을 장식했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휴스턴 마운드를 초반 맹폭하며 15-3으로 크게 이겼다. 1, 2차전에서 연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반격의 1승을 올렸다.

1회초 다저스 공격이 애틀랜타에게는 악몽이자 대재앙이었다. 다저스는 선두 타자 무키 베츠의 내야 안타와 코리 시거의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저스틴 터너와 맥스 먼시가 범타로 물러나 2아웃이 되면서 이닝이 끝날 수 있는 분위기였다.

   
▲ 사진=LA 다저스 SNS


하지만 다저스의 맹공은 2사 후 본격화됐다. 윌 스미스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내고 코디 벨린저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다. 여기서 작 피더슨의 3점홈런이 터져나왔고 다음 타자 에드윈 리오스가 백투백으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 때만 해도 6-0이었다.

다저스의 무자비한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크리스 테일러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애틀랜타는 선발 카일 라이트를 마침내 강판시키고 그랜트 데이턴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소용이 없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들어선 베츠가 볼넷을 얻어 2사 1, 2루가 됐고 시거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이후 터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만루에서 먼시가 우중간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이 만루포로 11-0으로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사실상 이날 승부는 1회초에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 이닝 11득점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신기록이었다. 이전 포스트시즌 1이닝 최다 득점 기록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1회에 기록한 10점이었다. 애틀랜타는 2년 연속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두 팀의 공방은 큰 의미가 없었다. 다저스는 2회초 벨린저의 솔로포로 한 점, 3회초 시거의 솔로포와 벨린저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더 뽑아내 15-0을 만들며 애틀랜타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다저스는 홈런 5개 포함 16안타를 몰아쳐 2연패를 당한 화풀이를 했다. 피더슨이 4안타(1홈런) 3타점, 시거가 3안타(1홈런) 3타점, 먼시가 2안타(1홈런) 4타점, 벨린저가 2안타(1홈런) 2타점 등 멀티안타-멀티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쏟아졌다.

애틀랜타는 3회말 크리스티안 파체의 솔로홈런으로 첫 점수를 내고 9회말 두 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다저스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는 1회말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11-0 리드를 안고 편안하게 5회까지 던지며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애틀랜타는 선발 카일 라이트가 1회도 못 버티고 ⅔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7실점해 경기를 그르쳤고, 이어 등판한 그랜트 데이턴도 2이닝 8피안타(3홈런) 1볼넷 8실점으로 무너져 경기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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