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텃밭 민심 다지기 관측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전격적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참석을 이유로 부산을 찾았지만, 관광업계와 간담회를 갖는 등 사실상 내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텃밭 사수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대 ‘넉넉한 터’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부마항쟁은 4·19 혁명, 5·18 항쟁, 6월 민주항쟁과 함께 4대 민주항쟁으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기념일로 지정됐다.

김 위원장의 이번 부산 방문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으로 낙마한 만큼 국민의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최근 들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배상대책위원장이 16일 부산시 부산대학교에서 박정희 유신체제에 맞서 부산과 창원시민들이 일어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국가기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도 이날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3∼4선하고 이제 재미가 없으니 시장이나 해볼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큰 설계로 부산발전의 미래를 그리는 인물이 없다. 아직 적격자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만들 경선 룰은 시민의 여론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역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열린 부산관광협회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올 연말까지 지속할 건지, 내년까지 갈 건지에 대해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피해 업종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예측하지 못해 구체적인 업종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부산 관광·마이스 업계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며 “부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를 관광협회 및 관계자 등이 모두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도 적극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실직 문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들의 생계유지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재난보조금 비슷하게 지원하고 2차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실시하고 있지만 업종별로 코로나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 지 정확한 진단이 없다"면서 "구체적 지원계획 마련이 안 된 것 같다"고 짚었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고용유지 지원금을 지급할 것과 지방세 감면, 금융지원,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에 협조해달"라고 김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 이어 부산을 중심으로 빈민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아시아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기념관을 방문해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약자와의 동행’ 메시지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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