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H 사일런트 홈' 영상 공개·대림산업 '노이즈 프리 바닥구조' 특허 출원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 근무 및 온라인 수업 문화가 자리잡으며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파트 수요자들의 층간소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건설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거 트랜드로 층간 소음이 최소화 된 주택을 꼽으며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건설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거 트랜드로 층간 소음이 최소화 된 주택을 꼽으며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저감 기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이 최소화되며 층간소음 갈등도 늘어나자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층간소음 문제 개선을 위해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사후 확인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이 주택 품질을 가르는 경쟁력으로 떠오르며 올해 다수의 건설사들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층간소음 저감 기술 'H 사일런트 홈' 홍보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홍보 영상은 소리에 민감한 것이 특징인 사막여우를 캐릭터로 해 현대건설이 현재 개발 중인 H 사일런트 홈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H 사일런트 홈은 △1단계 튼튼한 골조 △2단계 고성능 특화 바닥구조 △3단계 최첨단 소음 예측기술 △4단계 완벽한 시공관리와 품질점검 △5단계 층간소음 알림시스템으로 구성된다.

5단계에 적용되는 기술에는 현대건설이 특허권을 보유중인 슬래브 강성보강, 레이져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고성능완충재(층간소음 저감재), 슬래브 두께 상향, 고강도 기포콘크리트 적용 등 총 15가지를 적용시킬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내년 적용할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6월 3중으로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노이즈 프리 바닥구조'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대림산업은 이 기술로 성인과 아이들의 발걸음이 바닥에 미치는 충격 패턴을 분석해 중량 충격음을 기존 60㎜ 차음재를 사용한 완충구조 보다 소음을 저감시켰다.

대림산업이 올해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은 아파트 바닥면의 기본 뼈대인 콘크리트 슬래프 위에 3개의 층을 겹겹히 쌓아 층간소음을 걸러주는 필터형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몰탈층을 2겹으로 배치, 2배 두껍게 시공해 충격음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균열을 방지해준다. 대림산업은 이 층간소음 저감 기술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실증 실험동에서 성능 검증에 성공했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승패를 가르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올해 강남 재건축 최대 수주전으로 꼽힌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서도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과 대우산업은 각각 특화된 층간소음 저감 시스템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바닥 콘크리트 두께를 원안 대비 40㎜ 증가시키고 우물천장에 차음재를 보강할 것을 제시했다. 세대와 인접한 엘리베이터 승강로에는 별도의 빔을 추가해 소음과 진동을 동시에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층간소음 저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바닥구조를 320㎜(슬라브 260㎜ + 차음재 60㎜) 두께로 조합 원안 설계 240㎜(슬라브 210㎜ + 차음재 30㎜) 대비 80㎜를 더 늘리는 등 최고급 소음저감 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제시했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 문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공간에 대한 열망이 늘어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분야 중 하나"라며 "사소해 보여도 실수요자들이 직접 겪고 커뮤니티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전달되는 등 추후 분양 단지 흥행이나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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