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0 프로야구 KBO리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기존에 편성됐던 일정은 모두 끝나고 우천 취소 등으로 연기된 잔여경기 일정만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1위가 거의 확정된 NC 다이노스를 제외하면 2~5위 상위권 순위 경쟁이 역대 가장 치열하다. 19일 현재 2위(LG 트윈스)와 5위(두산 베어스)의 승차가 불과 1.5게임이다. 승차 없는 3-4위 kt 위즈-키움 히어로즈 입장에서 보면 바로 위 LG와 0.5게임, 아래 순위 두산과는 1.0게임 차다.

산술적으로는 6위 KIA 타이거즈, 7위 롯데 자이언츠도 5강권 안에 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KIA와 5위 두산이 5.5게임, 롯데와 두산이 6.0게임 차다. 각각 10경기씩 남겨둔 KIA와 롯데가 자력으로 상위권 팀을 따라잡아 5강권 안에 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이제 가장 큰 관심사는 2위를 어느 팀이 차지하느냐다. 4위와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하기에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월초에야 정규시즌 개막을 해 올스타 브레이크도 없이 강행군을 이어왔다. 선수들의 체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시점이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2위와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는 3위의 차이도 하늘과 땅만큼 크다.    

현재 2~5위 팀의 공통된 목표는 최종 순위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것이다. 누가 가장 유리할까.

   
▲ 2~5위팀 LG 류중일 감독, kt 이강철 감독(위 좌, 우),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 두산 김태형 감독(아래 좌, 우). /사진=각 구단


남은 경기수와 상대팀이 중요해 보인다.

일단 남은 경기수는 LG가 5경기, kt 8경기, 키움 2경기, 두산 7경기다. 경기 수가 많아야 승수도 더 쌓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kt와 두산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20일부터 30일 사이 열흘(26일 월요일 휴식일)간 7~8경기를 소화하는 두산과 kt가 5경기만 치르는 LG보다 좋은 조건인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투수 활용 면에서는 LG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단 2경기만 남은 키움은 23일, 30일 1주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외국인 선발 두 명을 두 경기에 모두 투입하는 등 마운드 총력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띄엄띄엄 경기를 치러 타자나 야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에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순위 경쟁 팀간 맞대결은 승패에 따른 득실이 직접적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해당되는 경기는 4경기다. 키움의 잔여 두 경기는 모두 부담스러운 두산전이다. LG-kt가 1경기, kt-두산이 한 경기 남아 있다. 맞대결에서 이긴 팀이 더 크게 웃을 수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 간 삼성, SK, 한화가 뿌리는 고춧가루나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꺼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KIA, 롯데의 저항도 경계 대상이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2~5위 경쟁팀에게 잔여 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결국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오직 승리만 바라보고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아주 멀리 도망가는 팀도, 축 처지는 팀도 없는 지금까지의 상위권 순위 경쟁 분위기로 볼 때 9월 30일 최종일 경기가 끝나봐야 순위표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누가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로 직행할까.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 19일 현재 2~5위 팀 잔여경기 일정

▲ 2위 LG(5경기)= 20일 kt(수원), 23일 KIA(광주), 24일 NC(창원), 28일 한화(잠실), 30일 SK(인천)
▲ 3위 kt(8경기)= 20일 LG(수원), 21일 삼성(수원), 22일 두산(잠실), 25일 롯데(수원), 27일~28일 KIA(광주), 29~30일 한화(대전)
▲ 4위 키움(2경기)= 23일, 30일 두산(이상 잠실)
▲ 5위 두산(7경기)= 20일 롯데(사직), 22일 kt(잠실), 23일 키움(잠실), 24일 롯데(잠실), 27일 한화(잠실), 29일 KIA(광주), 30일 키움(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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