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 1130원 하회 가능성 낮아”...“향후 환율 하락속도 완만할 것”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의 수출이 가을 들어 겨우 살아나려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의 수출 가격경쟁력을 무너뜨리는 '원화 강세' 폭탄이 터졌다.

   
▲ 외환시장 [사진=연합뉴스]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달러당 1142.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23일 1141.8원 이후 최저치였다.

20일 시초가는 1140.5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초 1190원에 근접했던 환율이 1달 반 사이 50원 넘게 급락한 것.

원화는 9월 이후 미 달러화 대비 강세 폭이 가장 큰 통화로, 이 기간 가치 상승률이 3.6%를 넘는다. 그간 강세가 두드러졌던 위안화도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원화가치 상승은 수출회복 기대감 확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완화, 중국 위안화 강세 기조가 겹친 탓이다.

9월 수출실적이 양호했고,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가 나타난 데다, 위안화 강세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에 연동돼 원화 강세 폭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다시 한국의 수출경쟁력 회복에 타격이 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임혜윤 KTB증권 연구원은 "환율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안.달러 환율 하단이 6.7 위안에서 지지된다고 전제하면, 원.달러 환율 또한 연내 1300원을 하회하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이후 평균 수준으로, 무역분쟁에서 큰 변수가 없는 한 적정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실질실효환율과 원.위안 환율을 토대로 해도, 연내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1100원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컨센서스는 내년까지 완만한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고, 현재 2021년 원.달러 환율 컨센서스는 1150원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향후 컨센서스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도, 내년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인식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사도 지난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변동범위가 1050~1300원이었던 점과, 실질실효환율 기준 원화가치가 5% 가량 고평가인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환율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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