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반도 통일은 소프트 랜딩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대해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 북한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남북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지 않고 하나가 되는 소프트 랜딩 통일은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이상적인 통일 방식이다.

하지만 저자 안정식 SBS 북한전문기자는 이러한 기대에 의문을 제기한다. 소프트 랜딩 통일이 바람직하다고 해서 그러한 기대가 반드시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대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은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 논지이다. 저자는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우리사회 진보-보수의 적대적 분열을 지목한다.

정권 교체 때마다 달라지는 우리 대북정책의 비일관성과 그러한 비일관성을 초래하게 하는 우리사회의 적대적 분열이 당분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북한이 체제의 경직성으로 인해 외부세계와의 소통을 허용해야 하는 개혁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프트랜딩 방식의 남북한 통일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하드랜딩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 점검한다. 하드랜딩 통일이란 예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뤄지는 통일, 준비되지 않은 통일을 말한다. 우리에게 바람직스럽지 않은 것이지만, 지금 이 시점에 소프트랜딩 통일의 가능성과 하드랜딩 통일의 가능성을 비교할 때 소프트랜딩 통일의 가능성이 반드시 높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반도에서 소프트랜딩 통일이 이뤄진다면 이 책은 쓸모없는 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렇게 된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만약 하드랜딩 통일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1996.2)하고 SBS 기자로 입사(1995.11)한 뒤 사회부, 보도제작부, 국제부, 편집부 등을 거쳤다. 2003년 걸프전 당시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전쟁 상황을 취재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정치부에서 통일부를 출입하며 북한 취재를 담당해 왔고 평양과 백두산, 개성과 금강산 지역을 방북 취재했다. 

2018년부터 SBS 북한전문기자로 재직 중이다. 재직 중 학업을 병행해 서울대 정치학과에서 석사(2002.8)를, 경남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2007.8)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한국의 자주적 대북정책은 가능한가’ ‘갈등하는 동맹’(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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