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규 대표 "세계 미용 의료기기 시장 선점할 것"
필러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 유럽∙일본 수출
중국 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인도 시장 진출도
   
▲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사진=바이오플러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중국 자유무역항 하이난을 전진기지 삼아 글로벌 필러(Filler) 시장을 선점하겠다."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도 불구하고 내실을 탄탄히 다진 해"라면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필러 등 미용 의료기기 전문회사 바이오플러스는 성남에 2공장 증설과 연구소를 통합하는 계획을 알리면서 '바이오플러스 시즌2' 시대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계획에 따라 최근 성남 2공장이 완공됐으며, 연구소와 본사도 이곳으로 통합됐다. 성남 기지를 구축하면서 회사가 매월 생산 가능한 최대 물량은 1, 2공장을 합해 120만개로 늘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MDM 기술을 적용한 히알루론산 필러 '하이알듀', '스킨플러스하이알'이다.

바이오플러스의 실적도 나날이 성장세다. 회사에 따르면 2017년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5배 가까이 증가한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230억원은 가볍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필러 판매는 국내보다 수출 비중이 더욱 높다. 전체 생산 물량 중 60%는 스페인과 터키 등 유럽과 일본에 팔린다. 바이오플러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도 나섰다. 회사는 최근 중국 하이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하이커우시 신도시 강동신구 내 대규모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분양 신청을 완료했다. 필러 대량 생산과 시장 공략을 위해 '명품 바이오 뷰티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하이난 지역은 지난 6월 시진핑 주석이 자유무역항 개발을 선언한 곳이다. 

정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필러를 직접 생산해 중국은 물론 홍콩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상대로 판매와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이와 함께 중국 해남도 내 보아오러청(博鰲樂城) 의료관광특구 지역에 입주 한 병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웰빙-헬스 의료병원 프랜차이즈도 갖출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하이난 기지는 바이오플러스의 중국 시장 진출은 물론 글로벌 시장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하아커우시 강동신구 구축 예정인 '명품바이오뷰티 플랫폼' 조감도./사진=바이오플러스


이뿐만 아니다. 최근 인도에서도 제품 허가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바이오플러스는 제품 허가를 위해 지난 2018년 인도 두바이와 뉴델리에 현지 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미용기기 구매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크지만 미용에 대한 관심은 선진국에 버금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정 대표는 인도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제품력을 꼽았다. 바이오플러스의 제품은 기존 필러와 같이 하일루론산을 재료로 쓰지만, 실모양의 하일루론산을 엮는(크로스 링크) 과정에서 더 견고하면서도 촘촘하게 엮어 3D 공간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MDM 필러 제조법은 특허도 획득했다. 

해당 기법으로 필러를 만들면 시술 후 생길 수 있는 수복(修復)부위 꺼짐, 형상을 만드는 몰딩감 부족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바이오플러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출장이 다소 어려워진 상황에서 비대면 마케팅 방식을 적극 도입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한류 영향과 고급 브랜드 구축을 통한 영업 노하우로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바이오플러스는 2003년 설립된 이후 '미(美)의 상향평준화'를 목표로 필러와 유착방지제 등의 바이오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다. 현재 키움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기업공개(IPO) 작업도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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