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페북에 "당이 나아가는 방향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힌 뒤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결심의 배경으로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비판했다.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금태섭 전 의원 페이스북

금 전 의원은 또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며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토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쓴소리를 냈던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공수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지면서 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5월 당론 위배를 이유로 금 전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했다. 이를 두고 총선 낙천에도 징계를 당해 '이중징계'라는 비판이 나왔다.

허영 "자연인으로서의 탈당, 큰 의미가 있을까" 김용민 "아쉽다. 지향하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이와 관련,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다. 큰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징계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째 당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는 “탈당의 변에 관해서 확인해 보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소식 많이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록 탈당하셨지만 진보진영에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 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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