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강도 높은 자기혁신이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여주고 있다”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국가수사본부 출범에 기대감을 보이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초기 우한 교민 생활시설로 제공됐던 충남 아산시 소재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개혁입법으로 경찰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당한 책임경찰’로서 공정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책임수사 체계를 확립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변화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도전을 응원한다”면서 예방적 경찰 활동, 디지털 경찰 혁신을 강조했다. 

또 앞으로 남은 과제로 자치경찰제와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도 언급하면서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지키는데도 한치의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정부는 결코 경찰의 노고를 잊지 않고 합당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하면서 경찰청장과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위원회 위원장, 경우회장 등과 동반 입장했다.

경찰정신을 실천하다가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현양된 고 이준규 총경, 고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을 비롯해 교통사고 처리 중 공상을 입은 김진영 순경 등과 자리를 함께하면서 이들을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인재개발원은 1945년 경찰관 교습소로 출범해 경찰의 직무 교육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기념식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을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제공된 이후 현재에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13명 입소 중) 중이다.

청와대는 “아산 시민들과 함께 감염병 극복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내는 등 국민이 어려울 때 더욱 빛나는 경찰의 봉사와 헌신을 상징하는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기념식 장소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영웅 현양(2017년부터 매년 경찰 정신에 귀감이 되는 전사‧순직 경찰관 선정)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부당한 강경 진압 지시를 거부해 시민이 생명을 보호한 고 이준규 총경, 지난 2월 한강에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인명구조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가 선정됐다.

유공자 포상은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한 대전지방경찰청 김종범 총경을 비롯해 총 459명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