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곱셈정치 해야, 내부 인재 부각"...조경태 "전대로 대안정당"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결국 쌓인게 터졌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내 중진의원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불만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는 “비대위를 여기서 끝내자”라는 주장도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김 위원장을 향한 불만은 그동안 당내에서 공공연하게 존재했다. 김 위원장도 이를 감안한 듯 당내 원로와 중진의원들과 접촉을 확대하고 있지만, 오히려 공개적인 불만 표출의 장이 되고 있다.

   
▲ 2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국민의힘

4선 김기현 의원은 21일 국회서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제 우리 국민의힘도 ‘곱셈정치’를 해야 할 때”라며 “우리 내부의 인재를 최대한 다듬어 부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김 위원장이 재보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당내 인사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뺄셈정치’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뺄셈정치가 안 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단순 덧셈정치만으로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없다”며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기본철학 공유 세력과의 화학적 결합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다가오는 서울, 부산시장 선거 후보를 조기 발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도 좀 더 활발한 소통을 통해 당내 공감대가 단단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당내 최다선인 5선 조경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 출범 이후 현역의원 중에는 최초로 조기전대론을 주장했다.

조 의원은 “현재의 비대위로서는 더 이상 대안세력, 대안정당으로 기대할 수 없다”며 “비대위의 한계를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절감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원로이자 당 상임고문단 의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 역시 김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이 야당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와 관련,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심이 없다. 나는 내 할 일만 하면 되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 의원이 제기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4월 재보궐선거에 모든 정력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당내 일사불란하게 보선에 맞추기 위해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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