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시상식, 출판부문 대상 '나는 왜 자유주의자가 되었나'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은 3일 오전 11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25회 시장경제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정소담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개최된 이번 시상식은 약 30인의 자유주의 인사들이 1년간 펼친 저술 및 연구 활동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GS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업투자와 혁신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전경련의 입장과 원칙을 표명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송병락 자유와창의교육원 원장은 “대한민국이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 챔피언 급의 기업이 필요하다. 오늘의 수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그런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는 챔피언”이라고 심사평을 밝혀 많은 박수를 받았다.

   
▲ 공로상을 수상한 복거일 소설가 /전경련

이윽고 진행된 시상식에서 가장 먼저 수상의 영광을 안은 사람은 복거일 소설가(공로상)였다. 올해 초 암 투병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팬들이 슬퍼하는 가운데서도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우리는 우리 몸속에 가장 중요한 ‘뇌’라는 형태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이 부동산에 어떤 생각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 이곳에 모인 분들이 바로 그 점을 잘 깨닫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출판부문에선 ‘나는 왜 자유주의자가 되었나’(복거일 편저, FKI미디어)가 대상을 수상했다. 자유주의자 21인의 진솔한 실패담과 생생한 회고담을 읽기 쉬운 필치로 담아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개의 우수상은 경제사회 분야 베스트셀러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피케티 ‘21세기 자본’에 발 빠르게 대응한 책들에게 돌아갔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안재욱 외 6인 공저, 백년동안)와 ‘위대한 탈출’(앵거스 디턴, 한국BP)은 ‘자유주의자는 시장에서 싸워야 한다’는 명제를 증명하며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해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는 책들이다.

교육부문에서는 ‘자유주의 최고의 히트상품’ 정규재TV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은 “설화(舌禍)에 대한 걱정을 늘 하지만 촛불 하나 드는 기분으로 정규재TV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문화예술부문에서 수상한 탈북시인 뉴포커스 대표도 눈길을 끈 수상자였다. “북에서는 어르신들이 옛날에 참 살았다고 말하지만 남쪽 어르신들은 옛날에 참 못살았다고 하신다”고 말한 장 대표는 “역사를 바꾼 기적의 주인공들이 이 자리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감동을 줬다.

기고부문 대상은 김종석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장에게 돌아갔다. “경제학 이론을 배운 대로 말하고 썼을 뿐인데 상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현실의 단면을 말해준다”고 밝힌 김 학장은 “시장경제와 경제 원리를 더 확산시키라는 격려로 알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기고부문 우수상은 오정근 건국대학교 특임교수에게, 논문부문 우수상은 명지대학교 조동근·빈기범 교수팀과 부산대학교 김행범 교수에게 각각 돌아갔다. 조동근 교수는 “비행기는 역풍에 뜬다”고 비유하며 “상황이 어려워도 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을 보는 자유주의자로 남겠다”고 밝혔다.

25회째를 맞이한 시장경제대상은 지난 1990년 ‘자유경제출판문화상’으로 출범해 2005년에 시상부문을 추가하면서 현 명칭으로 확대 개편됐다. 오늘 행사는 학계, 재계, 시민단체 등 각계인사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찬을 겸해 성대하게 치러졌다. 정소담 사회자는 “1997년 12월3일은 IMF 구제금융 합의가 있었던 날이지만 2014년 12월3일에는 자유주의 전사들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어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 제25회 시장경제대상 수상자들 /전경련

△ 제25회 시장경제대상 전체 수상내역

- 출판부문 대상: 「나는 왜 자유주의자가 되었나」박동운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외 20인
- 출판부문 우수상: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 읽기」 안재욱 경희대학교 교수 외 6인, 「위대한 탈출」한경BP

- 논문부문 우수상: 「처리량 반응 분석에 의한 대기업과의 협력관계가 중소기업 성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실증분석」 조동근 명지대학교 교수, 빈기범 명지대학교 교수
- 논문부문 우수상: 「법의 지배가 경제적 성과에 주는 영향」 김행범 부산대학교 교수

- 기고부문 대상: 김종석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장
- 기고부문 우수상: 오정근 건국대학교 특임교수,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 교육부문: 정규재TV

- 문화예술 부문: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 공로상: 복거일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