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남아 있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의 끈이 끊어졌다.

롯데는 21일 SK 와이번스와 인천 원정경기에서 투타 모두 맥을 못추며 3-11로 대패했다. SK에 2연패한 롯데는 '산술적으로' 남아 있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롯데가 잔여 8경기서 전승을 거두고 현재 5강 안에 있는 팀들이 전패하더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 팀이 없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롯데의 2020시즌은 실패한 것일까. 

현재 7위 롯데는 6위 KIA와 1게임 차여서 잘 하면 6위까지는 할 수 있고, 역전하지 못하면 7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지난해 꼴찌였던 롯데가 순위를 끌어올렸으니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일까. 

롯데의 2020시즌은 새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경력의 젊은 성민규 단장, 초보이긴 하지만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아온 허문회 감독이 프런트와 선수단을 이끌며 팀 체질 개선과 성적 향상에 나섰다. 

   
▲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시즌 후 FA 시장에서 전준우를 잔류시키고 안치홍(전 KIA)을 영입해 큰 전력 누수 없이 보강을 했다. 새 외국인 선수 스트레일리와 마차도는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 가족 문제로 팀 합류가 늦어진 샘슨의 성적이 아쉬웠지만 다른 팀에 비하면 외국인 선수들의 기여도가 그렇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롯데는 8월 최고 승률(14승 1무 8패)을 올리며 잠시 5강 언저리에 머물렀던 것을 제외하면 '치고 올라가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3년 연속 가을야구 구경꾼 신세가 됐다.

이제 롯데는 다음 시즌 준비 체제로 넘어간다. 이번 시즌 순위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린 데 만족하면 발전을 꾀하기 힘들다. 실패한 시즌으로 받아들이고, 통렬한 자기 반성을 하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냉정하게 따져보고,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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