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자세를 똑바로 하라, 지금 피감기관 입장"
장제원 "윤 총장은 추 장관보다 수십배 예의 바르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22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답변 태도를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의 지적에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난 국정감사를 언급하면서 “수십배 예의 바르게 답분 중”이라고 반발한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부른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한 점을 언급하면서 “공기업 투자 금액이 800억원에 가깝고 3,200억원에 가까운 민간 투자가 들어온 사건이다. 어떻게 허술한 무혐의 결정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총장이 “저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총장님이 이번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뭐라고 했느냐하면,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작년 봄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았던 건가”라고 꼬집었다.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MBC 유튜브 화면 캡처

윤 총장은 “(당시에는 옵티머스로 인한 전파진흥원의) 피해가 없었다”며 “당시 사건은 전파진흥원이 (피해액을) 환수한 상태에서 수사 의뢰가 와서 피해자가 없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것이 바로 윤 총장의 단견이다. 전파진흥원만 보고 민간투자 (피해)는 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고, 윤 총장은 박 의원의 질문 공세에 ‘허 참’이라고 답답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에게 “자세를 똑바로 하라”며 “지금 피감기관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 총장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같은 당 소병철 의원도 질의에 앞서 “증인의 답변 태도가 묻는 말에만 답을 해야 하는데, 의원 질문에 총장 답변이 더 길다. 하나를 물으면 10개를 답한다”며 “우리는 7분을 갖고 하는데 누가 누구를 국감하는지 모를 지경”이라며 윤 총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소 의원은 ‘말을 바꿨다’는 자신의 지적 도중 윤 총장이 “등산으로 잘못 들었다”고 끼어들자 갑자기 “잠깐만요. 증인 발언 순서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국감은 처음 본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도 윤 총장에게 “의원 질의에 장시간 답변을 하는 건 주의해 달라”며 “의원이 질의하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답변하면 질의하는 의원과 답변하는 총장이 서로 자기 말만 하게 된다”고 주의를 줬다.

여당의 지적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이 반박에 나섰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왜 증인마다 이렇게 위원장님의 지적이 다른지, 답변과 태도에 대해 누구는 지적받아야 되고 안 받아야 하는지 지적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 장관은 야당 의원이 ‘장관님, 장관님, 장관님’ 세 번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았고 ‘소설 쓰시네’, ‘27번 윽박질렀다’ 등 야당 의원의 말에 비웃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의 답변 태도는 추 장관보다는 수십 배 예의 바르다”며 “윤 총장은 박범계 의원이 ‘똑바로 앉으세요’라고 하니 똑바로 앉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특히 “증인의 태도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적당히 지적해야 하겠지만, 추 장관 답변 태도에 대해서도 엄중히 경고하고 똑바로 앉아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답변하라고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 장관은) 우리 야당 의원의 답변 태도와 내용까지 문제 삼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추 장관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선 가만히 있고, 자세한 설명을 하는 사람을 혼을 내고 있다. 지적도 공정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