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뻔한 내용으로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
김은혜 "국토부와 경기도가 사실 확인하면 될 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옵티머스자산 운용과 경기 봉현물류단지 사업의 연관성을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의원께서 언론을 통해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시당초 국토부에 자원조달계획 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며 “모 언론은 이를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하며 ‘경기도, 국감서 옵티머스 의혹 거짓 증언 정황 드러나’라고 제목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는 지난 4.8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자금조달계획 변경에 따른 실수요 검증을 받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검토 요청’을 했다”면서 “이에 대하여 전문가의 ‘자문 의견’도 구했다. 그래서 경기도 담당부서장은 국감장에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김 의원님 질문에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이를 두고 ‘실수요 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았다고 거짓 증언했느냐’고 따지거나 ‘국토부에 검토 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 요청을 했다고 거짓 증언했느냐’고 따지는 건 말꼬투리 잡고 싸우자는 것 밖에는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이 지사는 “달을 가리켰냐 해를 가리켰냐가 쟁점인데,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느냐 손바닥으로 가리켰느냐 가지고 따져서야 무슨 문제해결이 되겠느냐”며 “뻔한 내용을 가지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면서 “그저 짐만 되고 있는 제1야당의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안타깝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지적한 바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해 사실을 조작한 바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시당초 ‘(경기도가) 국토부에 자원조달 계획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내지도 않았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시길 권한다. 이 사항은 국토부와 경기도, 두 기관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궁금증을 풀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기도로부터 자금조달 계획 자문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회신한 국토교통부의 답변자료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옵티머스) 사안의 본질은 수천 명의 국민을 피눈물 흘리게 했던 옵티머스가 6만3,000평부지, 576억원이 투입되는 봉현물류단지 관철을 위해 비정상적인 조달계획과 임의경매 등 불투명한 토지소유 현황을 제출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하자치유 문건을 통해 만남이 적시된 채동욱 전 고문이 이 지사께 관련 발언을 했는지 기억을 되살리면 간명하게 풀릴 일”이라면서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데에 이 지사께서 앞장서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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