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속 유동성 공급, 재정 방출 금융위기 초과...실물과 무관한 주가상승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이 대부분, '과잉유동성'에 따른 실물과 금융시장 간 '괴리'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유동성 공급에 따른 주가 등 자산가격 상승 탓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6월부터 줄곳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따로 움직이는 괴리 현상이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주식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코로나19 충격 이후 각국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를 웃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의 합산 총자산은 작년 말 13조 6000억 달러에서, 올해 6월 말에는 19조 2000억 달러로 5조 6000억 달러 늘었는데, 금융위기 때는 2년 동안 3조 달러에서 4조 9000억 달러로 1조 9000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재정 정책 역시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세계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은 3월부터 6월까지 급속도로 확대, 10조 달러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금년 선진국들의 재정수지 적자는 수요 위축에 따른 세수 감소까지 겹쳐, 국내총생산(GDP) 대비 14.4%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2009년의 GDP 대비 8.7% 재정적자 규모를 상회한다.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과 재정 지출 확대로 시중 유동성도 급속하게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M3 유동성은 전년동기대비 17% 늘어, 금융위기 당시 증가율 10% 내외를 뛰어넘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잉 유동성으로 흔히 설명되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며 "실물(GDP)과 기업실적 간 온도차가 '무형 경제' 부상에 간극이 확대되고, 경기판단을 놓고 주식(기업)과 채권시장(GDP)간 '동상이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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