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설전 뒤 말 없어진 이재명, 유경준 재차 답변 촉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왜 일자리 분식에 대해 말이 없냐. 논의를 회피하지 말고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고용율이 개선됐다’고 주장한 이 지사에게 전일제 환산 취업자 지표(FTE) 기준 올해 한국의 일자리가 135만개 줄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이 지사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취업자 수 통계를 두고 설전을 벌여왔다. 유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경제는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하자 이 지사가 “경제 전문가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보수언론이 쏟아낸 가짜뉴스를 그대로 옮긴다”고 지적했다.

   
▲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사진=유경준 의원 페이스북

이에 유 전 의원이 OECD 방식의 통계를 인용해 맞받아친 뒤로 이 지사는 대응을 멈춘 상태다. 그러자 통계청장을 지냈던 유경준 의원이 다시 FTE 통계를 거론하면서 논쟁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적어도 1시간만 근로해도 취업했다고 계산해서 발표하는 정부의 취업자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를 근거로 '일자리가 늘었다'라고 자랑하는 정부·여당의 ‘말잔치’는 국민들에게 좌절감만 주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일자리 거품을 걷어내고,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일자리가 얼마나 증감했는지 따져보자는 것이 OECD에서 고용보조지표로 발표하는 FTE 지표"라면서 "이를 근거로 한국의 일자리 수를 추산하면 실제로는 올해 135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취업자 통계가 지난 9월 기준 39만2,000명 감소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유 의원이 인용한 FTE는 일주일에 40시간 근무한 것을 일자리 1명분으로 산정한다. 반면 통계청의 취업자 계산 방식은 국제노동기구(ILO) 방식으로,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 1명으로 계산한다.

유 의원은 “지금처럼 정부재정을 동원하여 수많은 공공일자리를 억지로 만들어 내는 상황이라면 국민들에게 진짜 일자리는 몇 개인지 가늠할 수 있도록 FTE 지표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통계는 사실을 말한다. 통계 수치가 말하는 진실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수치의 나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 현 정부가 통계를 대하는 태도가 딱 그렇다”며 “온 세상이 높은 집값과 전세난에 난리인데 정부·여당만 특정통계를 들어 집값이 떨어졌다고 발표하니 무슨 할 말이 더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청와대의 일자리 상황판이 사라진 것을 지적한 뒤 “일자리, 소득주도성장, 공정, 혁신의 네 바퀴 성장론에서 어느 순간 일자리가 사라지는 세 바퀴가 되더니 근본도 없는 소득주도성장마저 사라져 두 바퀴만 남았다”면서 “이 두 바퀴도 기업을 쥐어짜니 혁신은 사라진 지 오래라 한 바퀴만 남아 어딘지도 모르게 정처 없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혹여나 국가통계에 대한 이해가 아직도 ‘사기’가 아니고 ‘무지’라면 차라리 통계를 분석하려 하지 마시고, 현장에서 국민을 바라보고 직접 경청하시기를 조언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만 늘어나 편의점에서 일하는 청년들, 전세난에 수없이 이사 다니는 신혼부부들, 월세조차 내기 어려운 자영업자들, 이들의 마음이 민심이고, 대한민국의 진짜 경제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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