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보고·고인과 추억 회고·추모 영상 상영·헌화 순서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한 인물을 본 적이 없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릅 회장 등도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의 약력보고, 고인의 사대부고 동창인 김필규 KPK통상 회장의 이건희 회장과의 추억 회고, 추모 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수빈 회장은 약력보고 통해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고인의 삶을 되돌아봤다. 이수빈 회장은 ‘영면에 드셨다’는 부분에서 목이 멘 듯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김필규 회장은 위대한 기업가로 성장하기 이전, 어린 시절 이건희 회장의 비범함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몰두하는 모습, 그리고 반도체 산업 진출을 아버지인 선대회장에게 진언한 일화 등을 회고했다.

김필규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도쿄 유학시절 지냈던 2층 방이 전축, 라디오, TV로 가득하고, 고인이 이를 모두 분해해 재조립하고 있던 모습을 본 고교 은사 한우택 선생님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김필규 회장은 “‘승어부((勝於父)’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로, 이것이야말로 효도의 첫걸음”이라며 “저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창업자인 부친을 훨씬 뛰어넘는 업적을 이뤘다는 의미다.

이어 김필규 회장은 “부친의 어깨너머로 배운 이건희 회장이 부친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루었듯 이건희 회장의 어깨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 영상에서는 1987년 12월 삼성 회장 취임 이후 2014년 쓰러지기 전까지 변화와 도전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경영인 이건희, 사물의 본질 탐구에 몰두하는 소년 이건희, 스포츠 외교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에 기여한 이건희 등 고인의 다양한 면면이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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