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연말 종료 앞둔 농협 사업구조개편 대해부(4) - 해마다 부진한 이행실적, 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는 농협 경제사업활성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농협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이하 약정)을 체결, 과제별 이행상황을 점검.평가하고 있는데, 해마다 이행실적이 부진한 과제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 농협중앙회 본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약정에 따라 농협이 제출한 과제별 추진실적에 대해 '완료, 정상추진, 보통, 미흡' 등 4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보통이나 미흡 판정은 '실적부진'으로 평가된다.

총 53개 세부과제 중 보통 또는 미흡 평가를 받은 과제수는 지난 2015년 1개이던 것이 2016년 5개로 급증했고, 2017년 3개로 줄었다가 2018년 5개, 지난해에도 5개가 발생했다.

특히 '현금수지 균형을 위한 중기 목표이익 책정 및 추진' 과제는 작년까지 4년 연속, '소매유통 자회사 통합' 과제는 3년째 부진한 실정이다.

이는 경제사업활성화 등 성과부진 및 사업효과 저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행과제 중 '경제사업 자금지원 확대' 과제 상, 회원조합의 경제사업활성화를 위해 확대돼야 할 '조합상호지원자금'의 경제사업 지원비중도 되레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 자금에서 경제사업 부문 지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7.0%에서 2019년에는 62.4%로, 14.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지원 부문의 지원규모와 비중은 같은 기간 1조 8332억원에서 4조 5100억원, 23.0%에서 37.6%로 급증했다.

이 과제의 목적은 회원조합을 포함한 경제사업활성화를 위한 것이고, 사업구조개편 이후 경제사업은 중앙회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계열화에서 회원조합의 참여와 긴밀한 연계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확대돼야 할 조합상호지원자금의 경제사업 지원비중이 '거꾸로 감소'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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