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경제뿐 아니라 노동관계의 제반 법률도 새로운 여건에 맞춰 개정돼야 하지 않겠나 해서 내가 노동법 개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정강·정책을 새롭게 변경하면서 우리 당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했다"며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근로자의 역할이 제대로 강조되지 않으면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산업현장의 민주화가 이뤄져서 노사 간 협조가 이뤄지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근로자와 업주 사이에 많은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걸 슬기롭게 넘기려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일자리가 얼만큼 사라지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생계는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이 정강·정책 속에서 기본소득이라는 문제도 지금부터 검토하지 않으면 갑작스레 닥칠 상황에 손을 놓고 있게 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있지만, 경제민주화라는 게 이뤄지지 않으면 이 사회가 포용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면서 "포용적인 사회가 되지 않으면 경제 효율과 사회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나의 철저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한국 사회 노동 현안에 대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하는 문제"라며 "정규직·비정규직 노조가 같이 협력해서 해결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언급한 뒤 "어려웠던 경제 상황이 코로나로 인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 가장 고통을 많이 느끼는 분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코로나 사태로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와 사회구조 등 모든 분야가 새롭게 편성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택트'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사회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직장에 종사하는 모든 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타협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