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지율 '아킬레스건' 직접 컨트롤 나서
정책 성과 통해서 대권 경쟁 주도권 잡기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여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력한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대선 출마로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이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대권 승부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집중하는 분야는 경제·부동산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동산 정책이 여권의 지지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 다방면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과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산업수출·중소기업벤처·전세시장·고용안정·금융지원 등 5개 분야에 대해 보고받았다. 통상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여당 대표가 소집한 것은 이례적이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청 워크숍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4분기 경제대책 목표로 ‘고용회복’과 ‘소비진작’을 제시했다. 그는 “일부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과 내수 위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방역 상황을 면밀히 살펴 외식, 관광, 숙박 등 다른 부문에 대한 할인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은 다음달 5일 출범하는 미래주거추진단이 담당할 예정이다. 추진단장을 맡은 진선미 의원은 “주택이 투기나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일과 후 가족과 일상의 행복을 나누는 공간이 되도록 주택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관련 분야에 대한 강력한 입법 드라이브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가 끝난 바로 다음날인 27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제부터는 입법과 예산”이라면서 “차질 없이 처리해 국민께 개혁도 충실하게 완수하고, 민생을 따뜻하게 돌보고, 미래를 탄탄하게 준비하는 정당으로 인상이 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은 야당의 반대가 크지 않고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은 민생 법안의 처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고용보험 확대, 돌봄,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 택배노동자를 위한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안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24일 중구 CJ대한통운 용산SUB에 방문해 택배종사자 보호조치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에 따라 민주당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택배노동자, 방역·의료 종사자, 돌봄 노동자 등 필수노동자 지원을 위한 법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정책 컨트롤의 전면에 나선 것은 결국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최근 차기 대권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이 지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이 지사가 넘볼 수 없는 성과를 내야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기국회의 성과는 고스란히 이 대표의 성과로 평가될 것”이라면서 “정기국회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면 이 대표가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두세발 앞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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