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권오준(40)이 22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삼성 구단은 29일 "권오준이 30일 NC 다이노스와 올 시즌 최종전 대구 홈경기에서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치른다"고 권오준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199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프로 입단, 삼성 한 팀에서만 22년 몸담아온 권오준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 것이다. 

권오준은 2003년 처음 1군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592경기에 출전, 37승 25패 24세이브 87홀드, 평균자책점(ERA) 3.64의 성적을 냈다. 삼성 구단 역사상 투수 최다등판 2위, 최다홀드 3위의 기록을 남겼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한때 삼성 마운드의 철벽 불펜으로 명성을 떨친 권오준은 평탄한 선수 생활을 해온 것은 아니었다. 3차례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도 좌절하지 않고 복귀해 '투혼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권오준이 권혁(현 두산), 오승환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할 때 삼성 불펜은 리그 최강을 자랑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도 2004, 2005, 2006, 2010, 2011, 2015년 등 총 6차례나 경험하며 '삼성 왕조' 구가에 일조했다.

2016~2019시즌에는 30대 후반의 적잖은 나이에도 4년 연속 40경기 이상 등판해 철완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구위가 떨어지며 16경기 등판에 머물렀고 승리 없이 2패, ERA 8.62로 세월의 무게를 느껴야 했다. 예전 구위를 되찾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 은퇴 결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단은 30일 NC전에 앞서 권오준 영상을 전광판으로 상영하고, 양 팀 선수단 대표가 꽃다발을 선물한다. 이날 경기 시구·시타자로는 권오준의 아들 혁준, 도형 군이 나서고, 권오준이 직접 아들의 공을 받아준다.

은퇴경기인 만큼 권오준은 현역으로서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라 실전 피칭을 하며 팬들에게 고별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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